
엄마와의 잦은 갈등으로 무척이나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읽게 된 이 책은 내게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를 안겨주었다. 지난날들을 되돌아보고 내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나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오늘은 내 마음을 다독여준 책 '오은영의 화해'를 리뷰해보려 한다. 부모로부터의 상처, 고통, 아픔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국민 육아 멘토이자 육아의 신 오은영 박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대 교수이자 '오은영 소아 청소년 클리닉 및 학습 발달 연구소',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60분 부모',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등의 방송과 강연을 통해 국민 육아 멘토이자 육아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네이버 오디오 클립, 유튜브 '오은영 tv'를 통해서도 사연 상담과 강연으로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 있다.
오은영의 화해, 책을 내게 된 동기
이 책은 2016년 여름에 기획하여 가을부터 시작된 제목은 같으나 내용은 다른 한국일보의 오은영의 '화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시작된다. 한국일보의 담당 기자가 '영국의 가디언지에는 매주 요일을 정하여 양쪽 지면에 다 실릴 정도로 인간의 마음의 어려움, 갈등, 고민에 대한 것들을 심도 있게 다루는 칼럼이 연재되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에 대하여 유명인사들 내지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 코멘트를 해주며 굉장히 긴 기간 동안 명맥을 유지하는데 한국일보에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좌절, 슬픔,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인간만이 겪을 수 있는 고통에 대한 걸 다루는 부분이 너무 없다'라고 말한 것에 오은영 박사가 의견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칼럼이 연재되면서 A4용지 한 면 정도 되는 분량의 사연들이 도착하는데 오은영 박사는 그것을 보고 '사연자의 고통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나'들의 고통과 그 고통의 원인을 탐구하면서 우리 모두는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누군가의 자식이기 때문에 나와 아주 가까운 혹은 가장 가까웠던 부모와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갈등들이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겪는 어려움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주에 한 번씩 2년여간 연재된 '오은영의 화해'라는 칼럼을 토대로 새로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상처받은 나와 미워했던 내가 화해하는 시간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 지금 내가 부모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그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은 본능적으로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도 알아야 하지만 부모가 어떤 사람이기에 나에게 이런 상처를 주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으며 '아 이건 엄마라는 사람의 문제였구나. 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던 거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나는 사랑받지 못할 만큼 문제가 많거나 가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아주 이상한 부모가 아닌 다음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성향, 상처, 기질 같은 것들이 자녀의 양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 가운데 있었던 불안한 상처가 다 나 때문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문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억울함이 깊은 부모는 의도와 달리 어떤 형태로든 그 자식에게 같은 억울함이 쌓이도록 상처를 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사과 조차 하지 않고 그 억울함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결국은 자신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아이였고 부모가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존재였기에 상처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걸 부정하다 보면 부모를 계속 미워하고 원망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는 부모를 원망한다는 것이 죄스럽게 생각되기도 한다. 또 미안하니까 스스로를 탓하고 죄책감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부모가 부모답지 않으면 아이는 아이다울 수 없다. 그런 부모는 아이가 자랄 때까지 끊임없이 아이를 잘못 다루고 생체기를 내고, 아이는 자연스러운 성품으로 자라나지 못한다. 자식에게 주는 좋지 않은 영향은 실로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지금의 나, 어른이 된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어른이 되면 상황이나 사람 또 나 자신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과거의 상처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죄책감을 떨쳐버리고 의지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지금은 상처받았던 그때가 아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상처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던 어린아이가 아니다. 쉽지 않겠지만 나와의 화해를 조금씩 시작해 보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독자들의 반응
▶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발로 툭툭 덮어둔 마음의 상처를 다시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벽하지 못했던 부모님과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렇게 저는 완벽하지 못한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울컥하고 젖은 눈으로 읽다가 또 위로받다가 반성하다가 토닥임을 받다가를 반복했어요. 육아의 신이시고 육아 멘토이신 오은영 선생님께서 나 자신과의 화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 것은 나와 진정으로 화해하면 관계도 육아도 더 평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모든 원인들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한테 있는 것들이다. 나를 치유하고 나를 힐링하고 나와 화해하는 순간 100%다 해결할 수는 없어도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것을 화해라는 단어를 통하여 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좋았다.
▶ '수많은 나를 만날 수 있다.' 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안에서 나를 많이 발견했고 '나의 부모님에 대해서 조금 이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어서 반성을 많이 하게 했던 책이며 내가 가진 내면의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책이다. 내면의 아픔들을 꺼내놓고 힐링받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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